그러나 세례에 대한 강조가 항상 긍정적인 결과만 낳은 것은 아니었다. 세례 준비 교육을 받고 있는 자들 중 아직 이전의 세속적인 삶을 포기하지 못한 이들에게는 세례의식이 종종 큰 부담으로 다가왔다. 어떤 이들은 세례를 받게 되면 지금껏 문제없이 살아온 자신의 삶에서 자유를 빼앗긴다고 생각했다. 이들은 구원받기는 원하지만 기독교에서 제시하는 종교적 규율에서는 자유하고 싶어했다. 자신의 자유로운 세속적 삶을 포기하지 못하고 조금이라도 더 즐기고 싶어했다. 이러한 이유로 세례를 연기하는 이들이 생겨났다.10) 반면에 세례의식 자체가 구원을 주는 표라는 잘못된 인식 때문에 죽음을 직전에 둔 가족들을 위해 긴급하게 세례를 요구하는 이들도 생겨났고, 심지어 죽은 이들을 위해 세례를 베풀어 줄 것을 요구하는 이들도 있었다.11) 이렇듯 이방인 새 신자들 사이에서 나타난 세례의 의미와 실행에 대한 혼동들은 교회 내에서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었다. 이러한 이유로 초대 교회는 기독교 교리적 관점에서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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